초여름을 연상시키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서일까? 이에 걸 맞는 해양 액션 영화 ‘마린보이’가 불법 다운로더들에 의해 가장 많이 유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네티즌이 인기 P2P 사이트와 웹하드, 동호회 및 카페 등에서 불법 영화 파일 유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김강우, 박시연 주연의 ‘마린보이’ VHS.XviD가 등장과 동시에 불법 공유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2월 5일 개봉했던 ‘마린보이’는 몸속에 마약을 숨겨 바다 속으로 운반하는 마린보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힘입어 극장가에서도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던
영화. 하지만
영화는 전국 83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는데 그치며 손익분기점인 220만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극장가에서 막을 내렸다.
보통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한
영화는 불법 차트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마린보이’의 경우는 좀 달라 보인다. ‘극장까지 찾아가서 보는 수고는 하기 싫지만, 안 보기엔 아까운
영화’라는 인식이 네티즌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마린보이’의 경우 DVD 쪽에서 많은 잠재 수요층이 예상되는데, 극장가에서의 실패를 줄이려면
영화 제작사가 불법 파일 단속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린보이’의 등장으로 지난 주 1위였던 정 트리오의 ‘유감스러운 도시’VHS.XviD는 2위로 순위 하락했고, ‘왓치맨’TS.XVID가 한글 자막이 풀리며 순위권 안에 재 진입했다. ‘왓치맨’의 경우 한글 자막은 풀렸지만, 아직 화질에 있어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TS버전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순위 상승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TS이상의 버전이 출시되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월 7일 개봉한 신작
영화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이 자막이 없는 캠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8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적이다.
영화 언론 시사회 이후 나온 전문가들의 호평과 홍보사의 전관 시사회를 통한 입소문 전략이 극장가뿐 아니라, 불법 사이트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 나은 화질과 자막을 입힌 파일이 나오면 순위 상승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00만원이라는 적은 제작비와 감독 자신이 편집, 음악, 촬영 등 1인 6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노영석 감독의 ‘낮술’도 불법 파일 차트에 합세했다. 20대 백수의 여행기를 유쾌하게 그린 ‘낮술’은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얻으며 전국 2만 7,000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은 넘긴
영화다. 하지만 손익 분기점을 넘어 섰다고 해서 ‘낮술’의 목이 마르지 않은 건 아닐 게다. ‘워낭소리’를 비롯, 최근 극장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똥파리’까지 독립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건 반갑지만, 그 인기가 불법 사이트로까지 이어지는 건 아쉽다.
한편 극장가에 상영 중인 프리퀄
영화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인기로 두
영화의 이후 이야기를 담은 전작들의 불법 파일도 덩달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조만간 ‘터미네이터4’와 ‘천사와 악마’도 극장가를 찾아오는데, 이 열풍을 타고 이들의 전작들도 불법 다운로더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 된다. /홍진석 www.gij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