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재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7일 ‘2월 미국 고용시장의 참담한 현실 ’ 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 고용시장의 악화는 한국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국면을 장기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소비경기 침체로 인한 대선진국 수출 부진과 더불어 중국을 통한 대선진국 우회수출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중 미 비농업취업자는 65만1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64만명)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올 들어 2개월간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구직포기자 증가, 실직기간 장기화, 실업자중 실업급여혜택 수혜자 41% 불과 등 악화과정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고용악화로 인한 미국 가계 소득의 악화는 대공황 이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참담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미 노동시장의 악화는 악순화적 경기침체를 심화시키고 경기침체로 인한 금융기관의 손실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2월 미 고용시장의 참담한 현실
이상재 02.2014.1710 sangjae.lee@hdsrc.com
2월 비농업취업자 전월비 65.1만명 감소 및 실업률 8.1%로 0.5%p급등
2월 미 비농업취업자는 시장 예상(64만명)과 유사한 감소를 기록하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고용 붕괴 현상은 나타나지 않음. 그러나 지난 2개월간의 취업자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된 가운데 내용적으로도 구직포기자의 증가 및 실직기간의 장기화, 비실업급여 대상자의 확대 등이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미국경제에 대해 바닥권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임을 시사함.
미 가계소득 악화, 표면적 현상보다 훨씬 참담: 2월 미 비농업취업자는 전월비 65.1만명 감소했지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70-100만명 감소에 비해 시장예상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12월을 정점으로 하여 취업자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안도감을 형성함. 그러나 08년 10월이후 전개된 미 고용시장의 붕괴 과정을 보면 고용악화로 인한 미 가계의 소득 악화는 대공황이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참담한 상황임.
첫째, 최근 3개월간 200만명 실직은 전후 최악 수준: 최근 3개월간 미 비농업취업자는 198.7만명 감소하며 월평균 66.2만명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러한 감소 폭은 2차대전 직후인 194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임. 특히 1940년대 중반의 취업자 급감은 종전에 따른 군수물자 생산의 감소 및 여성 고용인력의 축소라는 일과성 요인에 기인했었다는 점에서 최근 미 노동시장의 악화는 사실상 대공황이후 가장 가파른 악화추세에 위치함.
둘째, 인구대비 고용률 및 경제활동참가율 85년이후 최저 수준: 2월 현재 미 인구 2억 3,491만명에서 경제활동인구는 1억 5,421만명이며, 비경제활동인구는 8,070만명임.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는 각각 1억 4,175만명 및 1,247만명임. 2월 중 기록된 인구대비 고용률(=취업자/인구) 60.3% 및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경제활동인구) 65.6%는 85년 이후 최저 수준임.
셋째, 14주 이상 실직 실업자 비중 80년이래 최고 수준: 2월 실업자의 실직기간별 비중을 보면, 5주 이하 및 5주-14주의 비중은 각각 26.9% 및 31.4%였던 반면 14주 이상 실직자의 비중은 41.7%를 기록함. 따라서 2월 중 기록된 평균 실직기간(19.8주) 측면에서는 지난 80년대 중반 및 00년대 중반 경기침체 후반기와 유사한 수준이나, 14주 이상의 장기 실직자 비중은 80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써 금번 고용시장 악화의 심각성을 반영함.
넷째, 실업자 중 실업급여 대상자는 41% 불과: 2월 중 비농업부문의 실업자는 1,247만명인 반면 계속 실업급여신청자는 508만명을 기록함. 이는 미 실업자 가운데 그나마 고용보험의 혜택을 보고 있는 자는 41%에 불과하며, 나머지 실업자는 주택가격 및 금융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소득 없이 기존의 저축을 소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향후 심각한 소비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함.
후유증 1. 악순환적 경기침체 심화: 2월 미 고용시장에서는 비농업취업자 감소 폭이 예상수준에 그쳤지만 12및 1월의 취업자 감소 폭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내용적으로도 구직포기자의 증가 및 실직기간의 장기화, 비실업급여 대상자의 확대 등 소비경기의 근간인 가계의 노동소득의 악화추세가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냄. 이는 가계의 소비여력을 축소시키는 동시에 예비적 동기의 저축률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는 점에서 미 경제의 악순환적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높임.
후유증 2. 경기침체발 금융기관 손실 확대: 08년 미 상업은행이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자산 8.4조달러 가운데 모기지관련 자산은 45%인 3.8조달러인 반면 경기순환과 관련된 대출 및 소비자신용, 신용채권 등 나머지가 55%를 차지함. 따라서 08년 4분기 중 전분기비 연율 -6.2% 성장한 미 경제가 고용악화 추세를 감안하면 09년 1분기에도 -5% 수준을 넘는 경기침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 상업은행이 모기지 이외의 자산에서도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자명함.
한국경제 영향 1. 마이너스 수출증가세 장기화: 미 고용시장의 악화는 한국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국면을 장기화시킬 것임. 미 소비경기 침체발 대선진국 수출 부진과 더불어 대중 수출 역시 선진국 우회수출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임. 저가제품 수출에 치중하고 있는 중국수출의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하방경직성이라는 한국수출에 긍정적 요인도 미 경기침체라는 추세적 악화요인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임.
한국경제 영향 2. 원/달러환율 고공행진 지속: 당사는 09년 원/달러환율에 대해 상반기 중 1,400원대를 넘는 고공행진 이후 하반기 중 1,20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대한 근거는 경상수지 흑자의 누적에 의한 외환수급 개선 및 미 금융불안의 완화에 의한 국제 기채시장의 안정 가능성 등임. 그러나 미 고용부진의 심화는 수출침체 심화 및 금융불안 지속 등을 통해 09년 원/달러환율의 상고하저 흐름을 약화시키는 영향을 미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