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팀은 "여전히 시장 불안이 남아있으며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데는 해외시장 여건과 국내 구조조정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달러 자금 시장 여건 크게 개선
미국발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극도로 얼어붙었던 국내 금융 시장이 상당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우선 달러 자금 조달에 한결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때 달러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외환스왑시장에서 현물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현물환율이 선물환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및 중국과의 통화스왑 계약 체결, 한국은행의 달러 자금 공급, 국제 금융 시장의 안정 등에 힘입어 단기 달러 자금 시장은 상당히 개선되었다.
2008년 말에는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약 30원 가까이 낮은 경우도 있었으나, 현재는 거의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한미간 금리차를 감안할 때 선물환율은 현물환율보다 8원 정도 높은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아직 외환시장이 완전히 정상을 되찾은 것은 아니다.
장기 달러 자금 시장은 단기 시장 여건 보다 좀 더 회복이 느린 것 같다. 1월 8일 현재 통화스왑(CRS) 1년물 금리는 0.45%로, 이자율스왑(IRS) 1년물 금리가 2.85%인 것에 비해 2.45%p나 낮다.
달러 자금 시장 여건이 정상적으로 유지됐던 2007년 초에는 이 차이가 0.3%p를 넘지 않았다. CRS 금리는 통화스왑시장에서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할 때, 원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조달하고자 하는 측에서 받는 원화 금리이다.
따라서 CRS 금리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시장의 원화 고정금리인 IRS 금리보다 현저하게 낮다는 것은, 달러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측에서 원화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원화 자금 시장도 개선
특히 단기 자금 시장은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통화 정책에 힘입어 상당히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2008년 10월 중순 6.18%까지 상승했던 은행의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1월 8일 현재 3.25%까지 하락한 것은 은행들의 단기 자금 조달 여건이 훨씬 개선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은행채와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빠르게 강화됐던 위험 회피 심리가 진정되면서 장기 자금 시장도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에 비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훨씬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 CD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반면, 기업어음(CP) 금리는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것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장기 채권 중에서도 은행채 금리는 빠르게 안정되고 있지만 회사채 금리는 아직 하락 폭이 크지 않다.
따라서, 장기 자금 시장 전체가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며, 신용 위험 역시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금융 시장이 진정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이 성과를 거둔다면 장기 자금 시장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주 지표 ? 실업률 상승, 수입물가 하락
다음주 국내에서는 통계청의 실업률과 한국은행의 수출입 물가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만, 두 지표 모두 시장의 관심에서는 다소 멀어져 있다.
12월 실업률은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전월보다 0.1%p 상승한 3.4%가 예상된다.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제조업의 고용 흡수 능력이 줄어들 것이며,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가계의 지출 감소도 이어지고 있어 개인서비스업과 유통업을 비롯해 여타 자영업의 고용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대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업률은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적으로 더 상승할 것이다.
국내 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했을 뿐 아니라 12월에는 원화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가 안정은 곧이어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