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환율은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키코(KIKO) 등 환율변동 파생상품 가입 기업의 손실 규모를 좌우하고 은행권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때문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이 달러화 매도 개입과 공기업 동원, 은행 협조 요청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며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지만 내년초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은 24,26일 이틀간 당국은 매도개입에 나서 환율을 1200원대로 끌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공기업의 달러화매수 시기 조절을 요청하고 은행에도 환율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확정되는 매매기준환율은 기업 회계장부상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하는 기준이 된다. 미화 1억 달러의 외화부채가 있는 기업은 매매기준환율이 938원이던 작년 말 부채가 938억원이었지만 올 연말 환율이 1300원으로 상승하면 13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62억원 급증하게 된다.
은행들은 자구노력차원에서도 환율 안정에 힘써야 할 처지다. 연말 환율 상승으로 거래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특히 키코 등 환율변동 파생상품의 손실이 은행경영 악화로 이어질 게 확실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코에 가입한 487개 수출기업의 손실은 환율이 1090원이던 8월 말 1조6943억 원에서 지난11월 26일 환율이 1478.10원으로 치솟으면서 손실이 4조5000억 원을 웃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 상승은 외화대출 등 위험 가중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를 늘려 BIS 비율을 하락시키는 것은 물론 BIS 비율 개선에 활용되는 외화 표시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분의 원화 환산액을 늘려 발행한도를 축소시키기도 한다. 환율이 100원 올라갈 때마다 은행 BIS비율은 0.3% 포인트씩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기업의 회계상 충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당국의 시장 개입이 잦아지면 투기 세력에 악용될 수 있고 내년초 다시 급등세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