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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원장 남기심)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사이트를 개설, 일반 국민을 참여시켜 함부로 쓰이고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매주 하나씩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외래어 ‘컬트(cult)’의 다듬은 말로 ‘소수취향’을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문화 현상이 생겨나고 이를 가리키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져 가고 있습니다. ‘컬트(cult)’, ‘팬픽(fanfic)’, ‘글램(←glamour)’, ‘보보스(bobos)’, ‘노매디즘/노마디즘(nomadism)’ 등이 바로 그런 말이고, 이런 말들에 ‘-족(族)’을 붙여 이런 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반인들 가운데 이들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혹, 이들 말을 쓰는 사람들이 생소한 외국어로써 자신을 남들과 구분 짓고, 자신들의 문화를 은근히 수준 높은 것인 양 내보이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방송 및 언론에서 이런 문화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거나 고급스럽거나 선진적인 것인 양 기사를 써서 이들 말들이 필요 이상으로 확대되어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을 중시하여 이번 주에는 ‘컬트(cult)’를 다듬을 말로 정했습니다. ‘컬트’는 사전적으로 ‘소수의 조직화된 신앙 집단’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그러나 문화적으로는 ‘(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엔 낯설고, 괴이쩍은 면이 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찬사를 보내거나 좋아하는, 독특한 문화’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컬트 문화’는 기존 질서에 대한 부정, 비대중성, 비상업성 등과 같은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십여 년 이상 꾸준히 이 말이 젊은이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컬트족’, ‘컬트 무비’, ‘컬트 드라마’, ‘컬트 브랜드’, ‘컬트 개그’, ‘컬트 클럽’, ‘컬트 마케팅’ 등과 같이 걸핏하면 ‘컬트’라는 말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컬트’ 본래의 의미 및 정신에 걸맞게 쓰고 있는지 아주 의문스럽습니다. 대부분 본래의 의미 및 정신과는 상관없이 유행어로서 함부로 쓰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이젠 ‘컬트’라는 말도 신물(?)이 나지 않습니까

지난 11월 9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다듬은 말을 공모한 결과 총 613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컬트’가 ‘소수의 숭배자 집단’이라는 점과 ‘대다수의 사람에게 별나게 받아들여지는 형태나 형식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을 아울러 고려하여 ‘소수취향’, ‘소수파’, ‘별짜’, ‘열광파’, ‘비정형’ 등 다섯을 투표 후보로 골라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주(2005.11.16.~11.21.) 일주일 동안 다시 투표를 벌였습니다.

총 1,024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소수취향’은 484명(47%), ‘소수파’는 97명(9%), ‘별짜’는 273명(26%), ‘열광파’는 86명(8%), ‘비정형’은 84명(8%)이 지지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소수취향’이 ‘컬트’의 다듬은 말로 결정되었습니다. ‘컬트’가 몇몇 사람들의 취향에만 부합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가리키므로 ‘소수취향’으로 바꿔 쓰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지난주(2005.11.16.~11.21.) ‘어떤 모임의 목적, 시간, 만나는 사람 등등에 따라 갖추어야 할 옷차림새’를 가리키는 외래어 ‘드레스 코드(dress code)’를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총 665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드레스 코드’가 ‘옷차림새와 관련된 관례 또는 규칙’이라는 점에 초점에 맞추어 다음 다섯을 투표 후보로 선정하였습니다.

1. 표준옷차림(표준이나 기준이 되는 옷차림이므로)
2. 옷차림법(옷을 차려입는 방법 또는 규칙이므로)
3. 상황복장(상황에 걸맞게 입는 복장과 관련한 것이므로)
4. 예절옷매(예절을 갖추어 입는 옷의 모양새이므로)
5. 틀복장(일정한 격식이나 형식에 맞추어 입는 복장이므로)

한편 이번 주 11월 24일(목)부터는 ‘부품이나 재료를 구입해서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여 제품을 만드는 일’을 가리키는 외래어 ‘다이(DIY←Do It Yourself)’를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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