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장’에서 ‘안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오는 10일 열릴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상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금리인하론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이상을 단행하는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5%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 일단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 하반기 경기가 3%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돼 '고물가-저성장'하에서 한은이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물가 급등의 이유가 유가 상승 등 에서 비롯되고 있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일 뿐더러 오히려 경기만 악화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4일 한국증권업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25명을 상대로 ‘7월 채권시장지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6.0%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전문매체가 최근 실시한 기준금리 설문조사에서도 금리인하는 단 한표도 나오지 않았다. 더 벨 조사에선 18명이 모두 금리동결을 내다봤고 인포맥스의 경우엔 16개 주요 금융기관,경제연구소 가운데 14개 기관이 동결, 2개기관은 오히려 인상을 예상했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3일 “세계적인 조류를 볼 때 금리를 인상하기도, 인하하기도 어렵다”며 사실상 금리동결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론을 편 ‘친정부’ 성향의 신임 금통위원들에게도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이다.
◆ 금리인상 기대감 고조 =금리인상 기대는 예전에 비해 커지고 있다. 정책의 초점이 물가안정으로 선회한 만큼 한은도 물가 안정과 시중 유동성 팽창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0일 금통위에서 최소한 향후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불안이 다소 해소된다면 3분기에는 어렵겠지만 그 이후에는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외국계투자은행(IB)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4월에는 인하론, 5∼6월에는 동결론이 확실히 우세했는데 7월에는 인상론과 동결론이 절반씩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소비자물가 급등이 확인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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