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적인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경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보기 드문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민생을 외면한 정치파행과 국론분열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1일 우울한 경제 성적표와 전망치를 발표했다.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외환위기 이후 최고’,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3.9%’, ‘상반기 무역적자 57억달러’. 세계경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금융 경색의 충격을 받은 우리 경제에는 온통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은 ‘6월 물가동향’을 통해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올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승률은 1998년 11월 6.8%를 기록한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3월 3%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4월 4.1%, 5월에는 4.9%로 높아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6월 전년 동기 대비 7.0%나 올랐다. 2001년 5월 7.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농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도 4.3%에 이르러, 1998년 11월 4.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물가 충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는 저성장 궤도에 빠져들고 있다.
한은은 ‘올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3.9%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같은 성장률은 반기를 기준으로 할 때 2005년 상반기(3.1%) 이후 가장 낮다. 이 같은 전망은 “경기침체가 전면화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일쇼크’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투자 마비, 소비 위축, 수출 둔화 사태가 증폭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의 적자반전은 고유가와 세계경제 침체가 부른 결과다. 지식경제부는 ‘6월 무역수지’를 통해 지난달 수출은 374억3300만달러, 수입은 377억1700만달러로 2억8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월 한달간의 흑자를 마감하고 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화물연대 운송거부도 적자를 키우는 데 한몫 했다
상반기의 수출입 실적을 따지면 수출 2140억달러, 수입 2197억달러로, 무역수지는 57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반기별 적자를 내기는 11년 만이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