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지는 데 반해 물가는 오르고, 경상수지 적자는 커진다는 게 한은의 하반기 경제전망의 핵심을 이룬다.
한은이 내놓은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3.9%. 당초보다 0.5%포인트 떨어뜨린 수준이다.
이 전망치가 들어맞으면 반기 성장률은 2005년 상반기(3.1%)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떨어진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작년 말 내놓은 4.7%보다 0.1%포인트 낮은 4.6%로 수정됐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 4.1%, 4.3%보다는 그나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정작 더 걱정되는 것은 물가 전망이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보다 2.1%포인트 높은 5.2%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도 4.8%에 달한다. 한은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거한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3.7%로 높여 잡았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9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고물가, 저성장, 경상수지 적자가 동시에 엄습하는 복합 악재의 늪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저성장에 물가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도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하지만 한은은 경상수지가 아직 괜찮은 편이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경상수지 적자가 수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3∼4% 수준이 지속되는 경우 ‘빨간불’이 켜졌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는 GDP의 1% 안쪽이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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