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히던 대기업·수출기업으로 한파 확산
‘얼어붙는 체감경기’ 사태가 중소·내수기업에서 대기업과 수출기업으로 번지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건을 파는 것은 물론이고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내다보는 향후 경기 전망도 어둡다.
한 국은행은 30일 2929개 기업을 대상으로 ‘6월 기업경기조사’를 한 결과 6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의 85보다 무려 8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로, 2006년 8월 72를 기록한 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황 BSI는 지난 4월 87에서 5월 85로 하락한 데 이어 6월에는 다시 70대로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BSI가 100 미만이면 실적이 나빠졌다는 기업이 좋아졌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지 난달 이 지수가 100 전후를 유지하며 그나마 선방하던 대기업과 수출기업에도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업황 BSI는 6월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대기업은 100에서 87로, 수출기업은 95에서 82로 각각 13포인트씩 곤두박질했다.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의 업황 BSI는 각각 6포인트씩 하락했다.
기업의 체감경기 둔화 현상이 전방위로 확산된 것은 고유가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의 위기감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상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산성 BSI는 전월 76에서 68로 떨어지면서 월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주저앉았다.
향 후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7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77로, 전월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2005년 2월 73을 기록한 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은 191→86, 중소기업 80→71, 수출기업 99→84, 내수기업은 81→73으로 떨어졌다. 기업 규모나 수출·내수기업을 가리지 않고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을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은 기업이 50.6%에 달했다. 내수 부진, 환율 변동도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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