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우리 경제의 성장속도와 상승세가 꺾였다고 공식 인정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인하를 위해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반응이다.
기획재정부 역시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달러화의 강세조짐에 원자재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금리인하를 두고 고심해온 한국은행이 빠르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하강 우려 고조=한은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를 추계한 결과 상승탄력이 현저하게 줄었음이 확실히 드러났다. 설비 건설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민간소비도 주춤거렸다.게다가 수출 마저도 전분기 대비 감소세다. 경제의 두축인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흐름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임금상승이 둔화된 반면 물가가 크게 오른데다 취업인구도 지난해보다 줄어 민간소비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1분기 실질소득은 전분기 대비 2.2%나 줄었다. 씀씀이는 늘었지만 소득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성장둔화는 2분기에 더욱 뚜렷해 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물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이 지난해에 못 미치겠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탄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선제적 경기 부양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경기둔화가 지표상 확인됐기 때문에 정부 및 통화당국이 머뭇거릴 때라 아니란 지적이다. 이성태 총재도 지난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둔화 가능성을 집중거론한 바 있어 5월 금통위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조짐= 금리인하를 위한 또 다른 조건은 물가압력의 둔화다. 유가급등 등 물가압력이 감소하려면 달러약세흐름이 멈춰야 한다.
최근 미국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경기는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9,30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정책금리를 당초 예상치인 0.5%포인트보다 낮은 0.25%포인트 낮추거나 동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FRB가 오히려 금리인상쪽으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약달러 흐름이 마무리될 경우 유가 곡물 원자재 등의 가격급등세도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24일 식량 위기 속에 치솟기만 해온 주요 곡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달러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아직 예단할수 없지만 강달러시대가 복원될 경우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부담을 줄여줄게 확실하다. 대외여건개선으로 외부 물가압력이 감소할 경우 금리인하로 풀린 돈이 물가를 띄울 리스크를 상당부분 흡수해주기 때문이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밀-옥수수-콩 일제 급락..쌀도 강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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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밀수출 규제 완화..도미노 효과 기대
식량 위기 속에 치솟기만 해온 주요 곡물 가격이 24일(이하 현지시각) 원자재 시장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씨티그룹 곡물시장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곡물시장) 상황이 (투자자에게) 부
정적"이라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며 금과 원유 값이 주춤하는 여파가 곡물
시장에 도미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곡물시장에 몰렸던 투기 자본의 차
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원자재시장 주요 지수의 하나인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도 이를 뒷받침해 이날
근 2% 빠져 415로 주저앉았다. 주요 19개 원자재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이 지수는 한때 422가 조금 넘는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이날 5월 인도분 콩은 25.5센트 빠져 부셸당 13.48
75달러에 거래됐다. 5월 인도분 옥수수도 11.05센트 떨어진 5.7615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밀 선물의 경우 8.12센트 하락한 8.0925달러에 거래가 끝났다.
밀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수출 규제를 완화키로 한 것도 가격 하
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크라이나의 조치는 역시 밀 수출을 통제해온 아
르헨티나와 카자흐스탄에도 도미노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특히 상승세가 두드려졌던 쌀도 이날 모처럼 약세로 돌아서 7월 인도분이 하루
허용선인 50센트에 근접한 수준까지 가격이 빠져 100파운드당 24.32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쌀 선물은 앞서 한때 25달러 선을 처음으로 돌파해 시간외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쌀값은 올들어서만 약 80% 치솟았다.
CBOT 관계자들은 미국이 옥수수 최대 생산국이면서 수출선 임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옥수수 파종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으나 날씨가 호조를 보이면서 여건이 개선
됐다고 말했다. 콩 역시 경작과 수급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드 섀퍼 미 농무장관은 24일 미국에 쌀이 부족하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고 밝혔다. 이 발언은 월마트 계열의 샘스 클럽과 코스트코에서 쌀 판매를 제한하기시작한데 뒤이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