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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10월 15일(일) 밤 11:05~00:05
중국 북경과 티베트 라싸를 잇는, 세계최고(最高)의 칭짱 철도의 개통은 은둔의 땅 티베트에 엄청난 정치, 경제, 문화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천년세월을 이어온 독특한 불교문화, 지구상 가장 소박한 삶을 살아온 티베트인들에게 철도의 개통은 경제발전과 고유문화의 파괴라는 양날의 칼이다.
근대화의 물결에 휩쓸려가면서도 다음 생을 기원하며 부처에 귀의하는 일반 민중의 오체투지 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남보다 빠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아우성의 시대, 또 다른 삶의 대안은 없는가?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 인류의 성산 '카일라스'를 향해 구도의 길을 떠나는 소설가 박범신, 특유의 감성을 통해 생존경쟁에 내몰린 우리의 메마른 삶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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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에서 띄우는 편지', 작가 박범신
소설가 박범신씨는 히말라야 4000m 이상 고산에 오르는 고행을 통해 삶을 의미를 반추해보는 산문집, '히말라야에서 띄우는 편지, 비우니 향기롭다'를 출간한 적이 있다. 그의 히말라야에 대한 동경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갔습니다. 그것은 설산이 주는 장엄함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그 산속에서 만났던 티베트인들의 소박한 삶과 경건한 신앙심이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순결했기 때문이다.
현대물질문명이 끝나면 티베트의 자연과 무공해의 삶이 다음 세대의 삶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상상도 티베트에 직접 가 확인해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류의 성산 카일라스에 끝없는 동경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곳에 가면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정녕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하는 삶의 본질적인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60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도의 고행 길을 나선 박범신, 해발 5700M를 넘어야 하는 카일라스 순례길의 악전고투는 차라리 그에게는 업을 씻어내는 축복의 여정이었다고 한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그토록 평온할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5400M 해탈고개에서 순례객들이 두고 간 수천 점의 옷가지와 머리카락에서 윤회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절망과 함께 또 그 고통을 뛰어 넘으려는 인간들의 끝없는 갈구를 확인한 작가는 삶의 유한성과 불멸에의 희구라는 새로운 화두를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고 있다.
작가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이른 새벽, 늦은 저녁, 혹은 어두운골목길에 홀로 섰을 때 문득 이렇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 물을 때가 있지 않느냐고. 숨 가쁘게 달려온 개발위주시대가 가르쳐 온 삶의습관이 진정한 나의 삶의 방식인가를, 우리는 속도와 경쟁만을 추구하면서 물질의 풍요를 위해 영혼의 안식을 포기한 것은 아니냐고?
◈ 흔들리는 영혼, 라싸
칭짱 열차는 보다 빠르고 손쉽게 티베트로 가는 길을 열어 놓았고, 은둔과 오지의 땅이라 불리던 수식어를 거두어 갔다. 거침없는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변화하는 라싸의 오늘과 한족의 이주 정책을 통한 티베트의 중국화 등 생생한 티베트 변화의 현장을 둘러보고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 전통문화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 달라이 라마에 대한 소리 없는 열망 등을 현지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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